한국 전통 과자 중에서도 꾸준히 사랑받는 디저트, 약과. 기름에 튀겨낸 반죽을 꿀이나 조청에 재워 달콤하게 만드는 이 간식은 오랜 시간 동안 명절, 제사, 그리고 특별한 날에 빠지지 않고 등장해왔습니다. 최근에는 전통의 느낌은 살리면서도 홈베이킹에 맞게 간편화된 레시피가 인기를 끌며, 약과가 ‘힙한 디저트’로 재조명받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약과에 크림치즈, 말차, 흑임자 등을 접목시켜 새로운 디저트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집에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기본 한국식 약과 재료 및 조리 방법, 그리고 올바른 보관법과 당일소비 팁까지 완벽하게 안내드립니다.

한국식 약과 재료
약과는 재료 구성이 간단하지만, 각각의 재료가 전체 식감과 풍미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신선한 재료와 비율이 중요합니다.
[기본 약과 반죽 재료]
- 밀가루 (중력분) 2컵 (약 240g)
- 식용유 3큰술
- 참기름 3큰술
- 계피가루 1작은술
- 생강즙 또는 생강가루 약간
- 소금 1/4작은술
- 물 또는 청주 3~4큰술 (반죽 상태에 따라 조절)
[조청 시럽 재료]
- 조청 1/2컵
- 꿀 2큰술
- 물엿 2큰술
- 생강즙 1작은술 (선택)
- 계피가루 소량
[선택 토핑]
- 흑임자, 통깨, 견과류 다진 것 등
Tip: 참기름과 식용유를 섞어 쓰면 고소함과 바삭함을 동시에 살릴 수 있습니다. 생강즙은 잡내 제거와 향 첨가에 효과적이며, 계피는 과하지 않게 사용해야 전통 맛을 해치지 않습니다.
조리 방법
약과는 단순히 튀기기만 하면 되는 과자가 아닙니다. 반죽의 숙성, 모양 만들기, 온도 조절 등 세심한 과정이 필요합니다. 특히 기름의 온도에 따라 약과의 겉과 속 식감이 달라지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조리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 반죽 만들기
밀가루에 참기름, 식용유, 계피가루, 소금, 생강즙을 넣고 골고루 섞은 뒤, 물 또는 청주를 조금씩 부어가며 한 덩어리로 뭉칩니다. 반죽은 부드럽고 살짝 단단한 정도로 만들어야 튀겼을 때 형태 유지가 좋습니다. - 숙성하기
랩을 씌우고 실온에서 약 30분간 숙성합니다. 숙성 과정은 반죽의 글루텐을 안정시켜 튀길 때 갈라짐을 방지합니다. - 모양 만들기
반죽을 적당한 크기로 떼어내어 동그랗고 납작하게 누른 뒤, 전통 문양 틀이나 포크로 가볍게 눌러 장식합니다. 요즘은 실리콘 몰드나 마들렌 틀을 이용해 다양한 모양을 내기도 합니다. - 튀기기
냄비에 식용유를 넉넉히 붓고 140~150도로 예열합니다. 약과를 넣고 처음엔 중약불로 익히다가, 마지막에 불을 조금 올려 색을 내줍니다.
황금색이 될 때까지 튀긴 후 키친타월에 올려 기름을 뺍니다. - 조청 시럽에 재우기
약간 식힌 약과를 미리 준비한 조청 시럽에 담가 5분 이상 재워 풍미를 입힙니다. 완전히 담그지 않고 위아래만 살짝 재워도 좋습니다.
꺼내서 채반에 올려 시럽을 적당히 흘려낸 뒤 토핑을 얹습니다.
Tip: 시럽은 미지근한 상태일 때 담그면 맛이 잘 배고, 너무 뜨겁거나 차가우면 겉에만 묻을 수 있습니다. 약과는 튀긴 후 바로 시럽에 담가야 맛이 깊게 배입니다.
보관법
약과는 기름과 당분이 많아 보관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당일 먹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적절한 보관 방법을 따르면 2~3일까지도 충분히 맛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보관 방법]
- 실온 보관: 밀폐 용기에 키친타월을 깔고 약과를 겹치지 않게 넣습니다. 습기 방지를 위해 하루에 한 번 키친타월을 교체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실온에서는 2일 이내 섭취 권장.
- 냉장 보관: 눅눅해질 수 있으므로 추천하지 않으나, 여름철에는 불가피하게 냉장 보관 가능. 먹기 전 10초 전자레인지 데우기로 식감 복원 가능.
- 냉동 보관: 가능한 한 지양. 그러나 랩으로 하나씩 싸서 지퍼백에 보관하면 최대 2주까지 보관 가능. 해동은 자연 해동 후 살짝 토스터기에 굽기.
[당일 소비 팁]
- 약과는 만든 후 1~2시간 이내에 먹는 것이 가장 바삭하고 향이 좋습니다.
- 시간이 지날수록 시럽이 내부로 스며들어 식감이 바뀌므로, 만든 당일 내 소비를 권장합니다.
- 반죽을 미리 만들어 냉장 보관하고, 먹기 직전 튀기면 언제나 신선한 약과를 즐길 수 있습니다.
주의사항:
- 기름 온도가 너무 높으면 겉만 익고 속은 퍼지지 않으며, 너무 낮으면 기름을 흡수해 눅눅해집니다.
- 튀긴 약과를 시럽에 너무 오래 담그면 지나치게 단맛이 강해지고 질감이 무거워질 수 있습니다.
- 남은 시럽은 다시 끓여 살균한 후 보관하면 다음번에도 재사용 가능합니다.
결론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디저트, 약과. 만드는 과정은 정성이 필요하지만,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한국 고유의 달콤한 간식입니다. 단순한 전통과자를 넘어서 이제는 홈베이킹 디저트, 선물용 간식, 티타임 스낵으로도 훌륭한 선택이 됩니다. 기본 레시피만 잘 익혀두면 응용은 무한합니다. 오늘 소개한 조리법과 보관 팁을 참고해, 따뜻한 기름에 정성스럽게 튀긴 약과 한 입으로 특별한 하루를 만들어보세요.